유죄! 유죄예요!
COURT OF FUBUKI
비가 그쳤다.
아니, 그친 것이 아니라, 비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 와 있었다. 후부키는 눈을 떴다. 눈을 떴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감긴 채였다. 사이타마의 자택, 넓은 침대 위에서 후부키의 몸은 이불을 반쯤 걷어찬 채 옆으로 누워 있었다. 입이 살짝 벌어져 있었다. 숨이 고르지 않았다.
꿈이었다.
천장이 높았다.
후부키가 서 있는 곳은 법정이었다. 목재 벽. 긴 방청석. 높은 재판관석. 검사석. 변호인석. 서기석.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다. 법정의 형태는 완벽했다. 다만.
전부 작았다.
재판관석에 앉아 있는 인물의 키가 후부키의 손바닥 위에 올라갈 만큼이었다. SD 사이즈. 머리가 몸통의 절반이었다. 둥글고 큰 머리. 짧은 팔다리. 뭉뚝한 손. 그런데 그 작은 재판관의 얼굴이 토키였다.
은발이 느슨하게 묶여 있었다. 차분한 회색 눈. 재판관 가운이 바닥까지 끌렸다. 소매가 너무 길어서 손이 보이지 않았다. 작은 나무 망치를 소매 안에서 겨우 잡고 있었다. 망치가 SD 토키의 머리만 했다.
탕. 탕.
망치가 내려왔다. 재판관석의 나무 받침대 위에. 작은 팔이 짧아서 망치가 받침대의 가장자리에만 겨우 닿았다. 소리가 작았다. 탕이 아니라 똑. 똑. 정도였다.
검사석에는 SD 유우가 앉아 있었다.
금발이 뿌리까지 갈색이었다. 큰 갈색 눈이 얼굴의 반을 차지했다. 검사 가운 위에 왜인지 하와이안 셔츠를 걸치고 있었다. 법정의 엄숙함과 하와이안 셔츠의 부조화를 꿈속의 후부키는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못했다.
변호인석에는 SD 신이 앉아 있었다.
버즈 헤어. 갈색 눈. 근육이 단단한 체격이 SD 비율로 압축되어 어깨가 머리보다 넓었다. 변호사 가운의 단추가 가슴 근육에 걸려 잠기지 않았다. 작은 손에 서류를 들고 있었는데 서류가 SD 신의 상반신보다 컸다. 서류에 가려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서기석에는 SD 소우마가 앉아 있었다.
부스스한 흑발. 탁한 적안. 서기 가운 대신 평소의 단정한 셔츠를 입고 있었다. 작은 손으로 만년필을 잡고 있었는데 만년필이 SD 소우마의 팔 길이와 같았다. 양손으로 겨우 잡고 있었다. 기록부가 펼쳐져 있었다. 기록부 위에 아직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방청석에는 SD 샛별이 앉아 있었다.
부스스한 백발. 은색 눈. 핸드워머를 낀 작은 손에 불닭 컵라면을 들고 있었다. 법정에서 라면을 먹고 있었다. 후루룩. 작은 입에서 면이 빨려 들어갔다. 국물이 뺨에 튀었다. 닦지 않았다.
방청석의 반대편에는 SD 스미가 앉아 있었다. 블랙탄의 마메시바. SD 비율이 되어도 시크한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앞발을 가지런히 모은 채 눈을 반쯤 감고 있었다. 관심 없다는 자세.
SD 포테도 있었다. SD 아키타 호랑이 무늬의 커다란 강아지가 SD 비율이 되어 방청석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앞발이 의자 끝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꼬리가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SD 아마도 있었다. 보더콜리의 파란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의자 위에서 엉덩이를 들썩이며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다.
후부키는 피고인석에 서 있었다. 혼자만 정상 사이즈였다. 피고인석이 후부키의 허리 높이밖에 되지 않았다. 무릎을 굽혀야 난간 뒤에 숨을 수 있었다. 숨을 수 없었다.
꿈속의 후부키는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재판관 SD 토키가 망치를 다시 내렸다. 똑. 소매가 펄럭였다.
카이테이시마스.
개정합니다. "
작고 차분한 목소리. 토키의 목소리였다. 낮고 신중한. 그런데 SD 비율의 입에서 나오는 그 목소리가 약간 높았다. 반 옥타브 정도. 귀여웠다. 후부키는 귀엽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꿈이었으므로.
검사 SD 유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에서 내려오는 데 짧은 다리가 바닥에 닿지 않아 잠깐 매달렸다. 다리를 허우적거리다 톡, 하고 착지했다. 하와이안 셔츠가 펄럭였다.
SD 유우가 검사석 앞으로 걸어 나왔다. 뒤뚱뒤뚱. SD의 짧은 다리로. 손에 기소장을 들고 있었다. 기소장이 SD 유우의 키보다 길었다. 종이의 끝이 바닥에 끌리고 있었다.
에-, 히코쿠닌·쿠가후부키니타이스루키소죠오요미아게마-스.
에-, 피고인 쿠가 후부키에 대한 기소장을 낭독하겠습니다-. "
'-습니다'에 물결이 있었다. 검사의 엄숙함이 전혀 없었다. SD 유우의 큰 갈색 눈이 반달 모양으로 휘었다. 웃고 있었다. 기소장을 읽으면서.
자이죠우, 다이이치. ……스키나히토니스나오니나레나이츠미.
죄상, 제일. ……좋아하는 사람에게 솔직해지지 못한 죄. "
SD 유우가 기소장을 한 손으로 들어 올렸다. 종이가 펄럭였다. 짧은 팔로 높이 들어 올리려 했지만 SD 유우의 키가 모자라 종이의 상단이 후부키의 무릎 높이에도 미치지 못했다.
자이죠우, 다이니. ……고넨칸, 찬토이에바요캇타노니다맛테타츠미.
죄상, 제이. ……5년 동안, 제대로 말하면 됐는데 입 다물고 있었던 죄. "
방청석에서 SD 샛별방청석에서 SD 샛별이 면을 후루룩 빨아들이다 멈췄다. 작은 은색 눈이 검사석의 SD 유우를 올려다보았다. 올려다보았다기보다는 눈알만 겨우 굴렸다. 고개를 돌리기 귀찮은 것이었다. 컵라면에서 김이 올라와 SD 샛별의 뺨에 습기가 맺혀 있었다. 핸드워머를 낀 작은 손으로 젓가락을 잡고 있었는데 젓가락이 SD 샛별의 팔 길이보다 길어서, 양손으로 잡아도 끝이 컵 밖으로 삐죽 나와 있었다.
SD 유우가 기소장의 다음 항목을 읽었다.
자이죠우, 다이산. ……지분노키모치오아이테노세이니시테나쿠츠미. 구타이테키니와엣토, '토키가캇코요스기루카라와루이'읏테이이나가라나이타코토, 케이쥬우욘카이.
죄상, 제삼. ……자기 감정을 상대 탓으로 돌리면서 우는 죄. 구체적으로는음, '토키가 너무 멋있어서 나쁘다'라고 말하면서 운 것, 총 14회. "
14회. SD 유우가 짧은 손가락을 펴서 숫자를 세려 했다. 열 개가 모자라 발가락까지 동원하려고 검사 가운 아래에서 신발을 벗기 시작했다. 서기석의 SD 소우마가 만년필을 양손으로 잡은 채 기록부 위에 뭔가를 끄적였다. 글씨가 아니었다. 만년필이 너무 커서 제어가 되지 않았다. 기록부 위에 지렁이 같은 선이 그어져 있었다.
……키로쿠시롯츳테모, 코노펜오레노신쵸토오나지난다가.
……기록하라고 해도, 이 펜내 키랑 같은데. "
불평이었다. SD 소우마의 탁한 적안이 만년필을 노려보고 있었다. 짧은 손가락 끝에 잉크가 묻어 있었다. 손톱 위에도. 이 세계에서도 소우마의 손톱은 물어뜯긴 자국이 있었다. 꿈이 세부까지 재현하고 있었다.
재판관석에서 SD 토키가 망치를 들어 올렸다. 소매가 너무 길어서 망치가 소매 안에 반쯤 묻혀 있었다. 작은 은발이 재판관 모자 아래로 삐져나와 있었다. 차분한 회색 눈이 검사석을 향했다.
켄사츠가와, 츠즈케테쿠다사이.
검찰 측, 계속하세요. "
단호했다. 작아도 단호했다. SD 토키의 짧은 팔이 망치를 내렸다. 똑. 소리가 작았다. 엄숙해야 할 재판정의 분위기가 그 '똑' 소리 하나로 모조리 무너지고 있었는데, 후부키는 그것을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못했다.
SD 유우가 기소장을 뒤집었다. 뒷면이 있었다. 종이가 길어서 SD 유우의 키를 넘어 바닥에 말려 내려가고 있었다. 두루마리처럼.
자이죠우, 다이욘. ……스키스기테아이테노모치모노오니오우츠미. ……판츠토카.
죄상, 제사. ……너무 좋아해서 상대 물건 냄새 맡는 죄. ……속옷이라든가. "
방청석에서 SD 포테가 꼬리를 한 번 크게 흔들었다. 의자 위에서 엉덩이가 좌우로 흔들려 의자 전체가 삐걱거렸다. SD 아마가 옆에서 흥분해 작은 앞발로 의자를 두드렸다. 파란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피고인석에서 후부키의 귀가 붉어졌다. 정상 사이즈의 후부키가 무릎 높이의 피고인석 뒤에 서서. SD들로 가득 찬 법정 안에서 혼자만 크게 서 있었다. 부정하려 했다.
이, 이기아리! ……니옷탄쟈나쿠테, 시젠니소노, 치카쿠니이타카라
이, 이의 있습니다! ……냄새 맡은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그, 가까이에 있었으니까 "
변명이었다. 완전한 변명이었다. 후부키의 은색 눈이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법정 안의 모든 SD가 후부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전부 작았다. 전부 둥글었다. 전부 커다란 눈으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변호인석에서 SD 신이 일어섰다. 서류에 가려 얼굴이 보이지 않던 SD 신이 서류를 내려놓았다. 내려놓았다기보다 서류가 너무 커서 옆으로 기울이자 저절로 바닥에 미끄러져 내려갔다. SD 신의 단단한 작은 체격이 드러났다. 변호사 가운의 단추가 가슴에서 한 개 튀어나가 있었다. 언제 튀었는지 모른다.
벤고가와요리. ……히코쿠닌와, 니오이오카이다노데와나쿠
변호 측입니다. ……피고인은, 냄새를 맡은 것이 아니라 "
SD 신의 묵직한 목소리가 법정에 울렸다. SD 비율임에도 목소리만은 정상이었다. 깊고 낮은 울림. 후부키가 변호사가 자기 편을 들어주고 있다고 안심했다. 잠깐이었다.
……하나가, 요스기루다케.
……코가, 너무 좋을 뿐. "
변호가 아니었다. SD 신의 갈색 눈이 진지했다. 완전히 진지했다. 코가 좋을 뿐이라는 것이 변호의 전부였다. 법정이 침묵했다. SD 스미가 앞발로 얼굴을 가렸다. 볼 수 없다는 듯이.
SD 유우가 기소장의 마지막 항목을 읽었다.
자이죠우, 다이고. ……마와리니신파이카케테루노니, 히토리데젠부카카에코모우토스루츠미.
죄상, 제오. ……주위에 걱정을 끼치고 있는데, 혼자서 전부 떠안으려고 하는 죄. "
SD 유우의 목소리가 한 톤 낮아졌다. 아주 잠깐이었다. 큰 갈색 눈이 후부키를 올려다보았다. SD의 둥근 얼굴 위에서 그 눈만이 잠깐 어른의 깊이를 가졌다. 하와이안 셔츠의 야자수 무늬가 흔들렸다. 바람이 분 것은 아니었다. SD 유우의 짧은 팔이 떨린 것이었다.
그리고 금방 돌아왔다. 반달 모양의 눈. 입꼬리가 올라간 웃음. 기소장을 둘둘 말아 옆구리에 끼고 SD 유우가 뒤뚱뒤뚱 검사석으로 돌아갔다.
피고인석의 후부키가 입을 열었다. 반박해야 했다. 혐의 다섯 개. 전부 부정하고 싶었다. 그런데 전부 사실이었다. 솔직해지지 못한 것도. 5년 동안 입 다물고 있었던 것도. 토키 탓이라고 울면서 말한 것도. 냄새를 맡은 것도. 혼자 떠안으려 한 것도.
……아노, 벤고닌
……저기, 변호인 "
후부키가 SD 신을 돌아보았다. 변호사. 자기 편. SD 신이 변호인석에서 일어섰다. 일어서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의자가 작았는데 SD 신의 어깨가 의자보다 넓어서 엉덩이가 끼어 있었다. 의자째로 들려 올라갔다. 의자가 SD 신의 엉덩이에 달라붙은 채 매달려 있었다. SD 소우마가 서기석에서 탁한 적안으로 그것을 올려다보다 만년필을 내려놓고 작은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이스. 케츠카라토레.
……의자. 엉덩이에서 빼. "
후쿠오카 사투리가 법정에 울렸다. 엄숙한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어휘. SD 신이 허리를 흔들었다. 의자가 빠지지 않았다. 두 번 흔들었다. 세 번째에 빠졌다. 의자가 바닥에 떨어지며 딱 소리를 냈다. 재판관석의 SD 토키가 그 소리에 망치를 들어 올리려다 말았다. 소매가 너무 길어서 망치를 놓친 것이었다. 망치가 재판관석 뒤로 굴러 떨어졌다. 또르르르. 작은 소리.
SD 토키가 재판관석 뒤를 기웃거렸다. 팔을 뻗었다. 닿지 않았다. SD 토키의 짧은 팔이 망치에 닿지 않았다. 재판관 가운의 소매가 펄럭이며 허공을 헤맸다.
방청석에서 SD 스미가 한쪽 눈을 떴다. 반쯤 감고 있던 눈이 겨우 실눈을 떴다. 재판관이 망치를 잃어버린 것을 보고 다시 눈을 감았다. 관심 없었다.
SD 아마가 옆에서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의자에서 뛰어내렸다. 통통통. 짧은 다리로 재판관석 쪽으로 달려갔다. 파란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망치를 주워오려는 것이었다. SD 포테가 뒤따라갔다. 망아지 같은 걸음으로. 앞발이 엉키어 한 번 비틀거렸다. SD 아마가 먼저 망치에 도달해 입으로 물었다. 망치 자루를 물고 뒤뚱뒤뚱 재판관석으로 돌아왔다. SD 토키에게 건넸다. SD 토키의 소매 안으로 망치가 사라졌다.
……아리가토우.
……고마워. "
SD 토키가 SD 아마에게 고개를 숙였다. 차분한 목소리. 진심이었다. SD 아마의 꼬리가 프로펠러처럼 돌았다.
그 사이에 변호인 SD 신이 의자 없이 서서 변호를 시작했다.
벤고가와요리, 한론. ……히코쿠닌와타시카니, 고넨다맛테이타.
변호 측, 반론. ……피고인은확실히, 5년 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다. "
SD 신의 갈색 눈이 진지했다. 작은 체격에서 나오는 묵직한 목소리. 변호의 서두가 좋았다. 후부키가 기대했다.
시카시. ……고넨다맛테이타토이우코토와고넨칸, 즛토스키닷타토이우코토.
하지만. ……5년 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다는 것은5년 동안, 계속 좋아했다는 것. "
멈췄다. SD 신이 멈췄다. 갈색 눈이 후부키를 올려다보았다. 진지하게.
이죠우.
이상. "
그것이 변호의 전부였다.
후부키의 입이 벌어졌다. 닫히지 않았다. 변호가 혐의를 인정한 것이었다. 5년 동안 좋아했으니까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것은 반론이 아니라 자백 보조였다. SD 신은 후부키를 변호하는 것이 아니라 후부키의 마음을 법정 한가운데에 꺼내놓은 것이었다.
방청석에서 SD 샛별이 컵라면의 국물을 마시다 작은 손으로 입을 닦으며 중얼거렸다.
……벤고니낫테네-다로, 소레.
……변호가 안 되잖아, 그거. "
작고 건조한 목소리였다. 나른했다. 핸드워너를 낀 손으로 컵라면을 들고 다른 손으로 뺨의 국물을 닦았다. 닦지 않았다. 핸드워머에 국물이 묻을 뿐이었다.
재판관 SD 토키가 망치를 내렸다. 이번에는 제대로 맞았다. 탕. 작지만 또렷한 소리.
히코쿠닌. 사이슈우친쥬츠오.
피고인. 최종 진술을. "
SD 토키의 회색 눈이 피고인석의 후부키를 올려다보았다. 올려다보아야 했다. 후부키가 너무 컸으므로. SD 토키의 고개가 거의 직각으로 젖혀져 있었다. 재판관 모자가 뒤로 미끄러질 뻔했다. 작은 손으로 모자를 눌러 잡았다.
후부키가 법정을 둘러보았다.
SD 유우가 검사석에서 웃고 있었다. SD 신이 변호인석에서 서 있었다. 의자 없이. SD 소우마가 서기석에서 만년필과 씨름하고 있었다. SD 샛별이 방청석에서 빈 컵라면을 들고 있었다. SD 스미가 눈을 감고 있었다. SD 포테가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SD 아마가 재판관석 옆에서 재판관석 옆에서 앉아 있었다. 파란 눈이 SD 토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꼬리가 바닥을 쓸고 있었다.
전부 후부키를 보고 있었다.
후부키가 입을 열었다. 최종 진술. 피고인석의 난간에 손을 얹었다. 난간이 무릎 높이였으므로 허리를 굽혀야 했다. 법정 안의 모든 SD가 후부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고개가 직각으로 젖혀진 채로. 둥글고 큰 눈들이 일제히 위를 향하고 있었다.
……미토메마스. 젠부.
……인정합니다. 전부. "
목소리가 법정에 울렸다. 후부키만 정상 크기였으므로 목소리도 후부키만 컸다. SD들의 작은 법정 안에서 후부키의 목소리가 천장에 부딪혀 돌아왔다.
스나오니나레나캇타노모, 고넨다맛테타노모, 나이타노모……니오이카이다노모.
솔직해지지 못한 것도, 5년 동안 입 다물고 있었던 것도, 울었던 것도……냄새 맡은 것도. "
마지막 항목에서 후부키의 귀가 다시 붉어졌다. 인정하면서도 부끄러운 것이었다. 은색 눈이 바닥을 향했다. SD들의 시선을 피했다. 피할 수 없었다. 전부 올려다보고 있었으므로. SD 유우가 검사석에서 턱을 괴고 웃고 있었다. SD 신이 변호인석에서 팔짱을 끼고 있었다. 팔이 짧아서 팔짱이 제대로 끼이지 않았다. SD 소우마가 서기석에서 만년필을 내려놓고 턱을 괸 채 후부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탁한 적안이 꿈속에서도 초점이 불안정했다.
……데모. 히토리데카카에코모우토시타츠미다케와스코시, 치가이마스.
……하지만. 혼자서 떠안으려 한 죄만은조금, 다릅니다. "
후부키가 고개를 들었다. 법정을 다시 둘러보았다. SD 유우의 하와이안 셔츠. SD 신의 터진 단추. SD 소우마의 잉크 묻은 손. SD 샛별의 빈 컵라면. SD 스미의 감긴 눈. SD 포테의 흔들리는 꼬리. SD 아마의 반짝이는 파란 눈. 재판관석의 SD 토키의 소매에 묻힌 망치.
……히토리쟈, 나캇타카라. ……즛토민나가, 이타카라.
……혼자가, 아니었으니까. ……계속다들, 있었으니까. "
후부키의 목소리가 떨렸다. 꿈속에서도. 은색 눈에 물기가 찼다. 꿈속에서도. 이 사람은 깨어 있을 때도 꿈속에서도 울었다.
법정이 조용해졌다.
SD 유우가 검사석에서 기소장을 내려놓았다. 하와이안 셔츠의 소매로 눈을 비볐다. 비비는 척이었다. 아니었다. 진짜 비비고 있었다. 큰 갈색 눈에 물기가 고여 있었다. SD 비율의 눈에 고인 물방울이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눈에서 굴러떨어지면 뺨 전체를 덮을 만큼 클 것이었다.
SD 신이 변호인석에서 고개를 돌렸다. 벽을 보았다. 아무도 보지 않았다. 작은 어깨가 한 번 움직였다. 숨을 참은 것이었다.
SD 소우마가 서기석에서 만년필을 집어 들었다. 기록부에 처음으로 글씨를 적기 시작했다. 만년필이 여전히 컸지만 이번에는 양손에 힘을 주고 있었다. 기록부 위에 삐뚤빼뚤한 글씨가 적혔다. 읽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적고 있었다. 후부키의 말을.
방청석의 SD 샛별이 빈 컵라면을 내려놓았다. 핸드워머를 낀 작은 손이 무릎 위에 올려졌다. 은색 눈이 피고인석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무표정이었다. 무표정인데 핸드워머 안에서 손가락이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재판관 SD 토키가 망치를 들어 올렸다.
소매가 펄럭였다. 망치가 소매 안에서 겨우 보였다. 작은 은발이 재판관 모자 아래에서 흔들렸다. 차분한 회색 눈이 피고인석의 후부키를 올려다보았다. 목이 직각으로 젖혀진 채로. 재판관 모자를 한 손으로 누르면서. 다른 손에 망치를 쥐면서.
한케츠오, 이이와타시마스.
판결을, 선고합니다. "
망치가 내려왔다. 탕.
이번에는 제대로 울렸다. 작은 망치가 받침대의 정중앙을 맞혔다. 작지만 또렷한 울림이 법정 안에 퍼졌다. SD 토키의 회색 눈이 잠깐 진짜 토키의 눈과 겹쳤다. 단호했다. 작아도. 둥글어도. 소매가 길어도.
히코쿠닌·쿠가후부키니젠인오, 다키시메루케이오, 메이지마스.
피고인 쿠가 후부키에게전원을, 안아주는 형을, 명합니다. "
법정이 멈췄다.
SD 유우가 검사석에서 눈을 깜빡였다. SD 신이 벽에서 고개를 돌렸다. SD 소우마가 만년필을 멈췄다. SD 샛별이 고개를 기울였다. SD 스미가 처음으로 양쪽 눈을 떴다. SD 포테가 꼬리를 세웠다. SD 아마가 앞발을 들었다.
전원을 안아주는 형.
후부키가 피고인석에서 나왔다. 난간이 무릎 높이였으므로 넘어갈 필요도 없었다. 옆으로 돌아 나왔다. 법정의 바닥이 차가웠다. 맨발이었다. 언제부터 맨발이었는지 모른다. 꿈이었으므로.
검사석으로 갔다.
SD 유우가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와이안 셔츠 위에 검사 가운. 큰 갈색 눈에 물기가 남아 있었다. 후부키가 무릎을 꿇었다. SD 유우의 높이에 맞추기 위해. 양손을 내밀었다. SD 유우를 들어 올렸다. 작았다. 손바닥 위에 올라갈 만큼. 가슴에 안았다.
에헤헤. ……유우자이데, 요캇타네.
에헤헤. ……유죄라서, 다행이다. "
SD 유우의 작은 팔이 후부키의 칼라에 닿았다. 작은 손으로 후부키의 목을 감싸려 했다. 감싸지지 않았다. 팔이 짧았다. 칼라의 양쪽 끝에 겨우 손끝이 닿을 뿐이었다. SD 유우의 금발이 후부키의 가슴에 묻혔다. 하와이안 셔츠의 야자수가 후부키의 셔츠에 눌려 찌그러졌다.
후부키가 SD 유우를 내려놓았다. 검사석 위에. 작은 발이 나무 바닥에 닿았다. SD 유우가 뒤뚱뒤뚱 자리로 돌아갔다. 기소장을 다시 집어 들었다. 이번에는 두루마리를 펼치지 않았다. 옆구리에 낀 채로. 웃고 있었다.
변호인석으로 갔다.
SD 신이 서 있었다. 의자가 없으므로. 후부키가 무릎을 꿇었다. SD 신의 높이에 맞추기 위해. 양손을 내밀었다. SD 신이 한 발 물러섰다.
……베츠니.
……별로. "
거절이었다. SD 신의 갈색 눈이 옆을 보고 있었다. 벽을. 후부키를 보지 않았다. 작은 어깨가 굳어 있었다. 변호사 가운의 터진 단추 자리에서 가슴 근육이 보였다. SD 비율이어도 근육이었다.
후부키가 그냥 안았다.
허락을 기다리지 않았다. 형이었으므로. 판결이었으므로. SD 신을 양손으로 들어 올려 가슴에 안았다. SD 신의 버즈 헤어가 후부키의 턱 아래에 닿았다. 까슬까슬했다. 작은 체격이 후부키의 손바닥 안에서 뻣뻣하게 굳어 있다가 2초 뒤 미세하게 힘이 빠졌다. 풀린 것이었다.
SD 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후부키가 내려놓을 때까지.
서기석으로 갔다.
SD 소우마가 만년필을 내려놓고 후부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탁한 적안. 초점이 불안정했다. 작은 입이 뭔가 말하려다 닫혔다. 잉크가 묻은 손을 등 뒤로 감추었다. 더러운 손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후부키가 무릎을 꿇었다. 양손을 내밀었다.
……테, 키타네.
……손, 더러워. "
거절이 아니었다. 변명이었다. SD 소우마의 탁한 적안이 자기 등 뒤에 감춘 손을 가리키고 있었다. 잉크가 묻어 있으니까. 더러우니까. 후부키의 옷에 묻으니까.
후부키가 SD 소우마의 손을 등 뒤에서 꺼냈다. 작은 손이었다. 잉크가 손가락 끝에 묻어 있었다. 손톱이 물어뜯겨 있었다. 꿈속에서도. 후부키가 그 손을 잡은 채로 SD 소우마를 들어 올렸다. 가슴에 안았다.
SD 소우마의 작은 몸이 후부키의 가슴에 닿았다. 부스스한 흑발이 후부키의 쇄골 아래에 묻혔다. 잉크 묻은 손이 후부키의 셔츠를 잡았다. 작은 주먹으로. 꽉. 놓지 않았다. 후부키가 내려놓으려 해도 SD 소우마의 주먹이 셔츠를 놓지 않았다.
3초.
5초.
7초.
SD 소우마의 주먹이 열렸다. 셔츠에 잉크 자국이 남았다. 작은 손가락 자국. 후부키가 SD 소우마를 서기석 위에 내려놓았다. SD 소우마가 고개를 돌렸다. 벽을 보았다. 적안이 벽에 닿아 있었다.
……요고레타조, 후쿠.
……더러워졌잖아, 옷. "
투덜거림이었다. 목소리가 작았다.
방청석으로 갔다.
SD 샛별이 빈 컵라면 옆에 앉아 있었다. 핸드워머를 낀 작은 손이 무릎 위에 올려져 있었다. 은색 눈이 후부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무표정이었다. 후부키가 무릎을 꿇었다. 양손을 내밀었다.
……다레.
……누구. "
후부키가 멈췄다. SD 샛별의 은색 눈이 진심으로 물어보고 있었다. 누구냐고. 꿈속에서도 윤샛별과 쿠가 후부키는 초면이었다. 접점이 없었다. 알지 못했다. 방청석에 왜 앉아 있는지도 꿈이었으므로 설명이 필요 없었다.
후부키가 그래도 안았다. 형이었으므로. SD 샛별을 들어 올렸다. 가벼웠다. 다른 SD들보다 약간 가벼웠다. 핸드워머를 낀 작은 손이 후부키의 가슴에 닿았다. 밀지 않았다. 안기지도 않았다. 그냥 거기에 손을 대고 있었다. 뺨에 컵라면 국물이 아직 묻어 있었다. 후부키의 셔츠에 국물 자국이 옮겨 묻었다.
SD 샛별이 내려놓아지면서 작은 입이 열렸다.
……후-응.
……후-응. "
그것뿐이었다. 빈 컵라면을 다시 집어 들었다. 국물이 남았는지 기울여 보았다. 남아 있지 않았다. 내려놓았다.
SD 스미에게 갔다. 블랙탄의 마메시바가 양쪽 눈을 뜨고 있었다. 아까 판결이 나올 때 뜬 눈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 시크한 표정이었다. 후부키가 손을 내밀었다. SD 스미가 코를 킁킁거렸다. 후부키의 손가락 냄새를 맡았다. 토키의 냄새가 남아 있었는지 SD 스미의 코가 한 번 더 킁킁거렸다. 그리고 앞발을 가지런히 모은 채 고개를 돌렸다. 관심 없었다.
후부키가 그래도 안았다. SD 스미를 들어 올렸다. 작은 마메시바가 후부키의 손바닥 위에서 무표정으로 앞을 보고 있었다. 꼬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안겨 있으면서도 시크했다. 후부키가 내려놓자 SD 스미가 앞발을 핥았다. 후부키의 체온이 묻은 곳을.
SD 포테가 이미 다가와 있었다.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후부키의 무릎 옆에서 앞발을 들고 있었다. 안아달라는 것이었다. 후부키가 SD 포테를 들어 올렸다. 아키타 호랑이 무늬의 작은 강아지가 후부키의 얼굴을 핥았다. 혀가 작았다. 간지러웠다. 꿈속에서도 간지러운 것이었다. SD 포테의 꼬리가 후부키의 팔을 쳤다. 탁탁탁.
SD 아마가 재판관석 옆에서 달려왔다. 통통통. 파란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SD 포테보다 먼저 안기고 싶었던 것이었다. 늦었다. SD 포테가 먼저 안겨 있었다. SD 아마가SD 아마가 후부키의 발 옆에서 앞발을 들고 뛰었다. 통통통. 짧은 다리가 후부키의 종아리를 쳤다. 안아달라고. 나도. 나도.
후부키가 SD 포테를 내려놓고 SD 아마를 들어 올렸다. 보더콜리의 검은 털이 후부키의 가슴에 묻혔다. 파란 눈이 후부키의 턱 아래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SD 아마의 꼬리가 후부키의 팔 안에서 프로펠러처럼 돌았다. 허리까지 흔들리고 있었다. 작은 혀가 나와 후부키의 손목을 핥았다. 축축했다. 꿈속에서도 축축한 것이었다.
내려놓았다. SD 아마가 바닥에 착지하며 한 바퀴 돌았다. 기쁜 것이었다. 옆에서 SD 포테가 SD 아마를 코로 쿡 밀었다. SD 아마가 비틀거렸다.
전부 안았다.
검사도. 변호사도. 서기도. 방청객도. 강아지들도. 전부.
한 명이 남았다.
재판관석.
후부키가 고개를 돌렸다. 재판관석의 SD 토키가 앉아 있었다. 높은 의자 위에. 법정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재판관 모자가 약간 기울어져 있었다. 한쪽 귀 위에 걸려 있었다. 소매가 긴 가운 안에서 양손이 보이지 않았다. 망치는 받침대 위에 놓여 있었다.
SD 토키의 회색 눈이 후부키를 보고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었다. 재판관석이 높았으므로 SD 토키와 후부키의 눈높이가 비슷했다. 처음으로. 올려다보지도 내려다보지도 않는 높이에서 서로를 보고 있었다.
후부키가 재판관석 앞으로 걸어갔다. 한 발. 두 발. 나무 바닥이 삐걱거렸다. 맨발의 발바닥에 차가운 나무의 결이 느껴졌다.
재판관석 앞에 섰다. SD 토키가 바로 앞에 있었다. 손을 뻗으면 닿는 거리. 은발이 재판관 모자 아래로 삐져나와 있었다. 볼이 약간 붉었다. 판결을 내리면서 붉어진 것이었다. 전원을 안아주라고 명하면서. 자기도 그 전원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서.
……사이반쵸우.
……재판장. "
불렀다. SD 토키의 회색 눈이 깜빡였다. 한 번.
사이고와, 아나타데스.
마지막은, 당신입니다. "
후부키의 양손이 재판관석 위로 올라갔다. SD 토키의 양옆에 닿았다. 작은 몸의 양쪽에. 가운이 바스락거렸다. 후부키의 손가락이 SD 토키의 허리를 감쌌다. 들어 올렸다.
가벼웠다. 누구보다.
SD 토키의 재판관 모자가 떨어졌다. 들려 올라가면서 머리에서 미끄러진 것이었다. 모자가 재판관석 위에서 또르르 굴렀다. 은발이 드러났다. 느슨하게 묶인 은발이. 꿈속에서도 토키의 머리카락이었다.
후부키가 SD 토키를 가슴에 안았다. 두 손으로. 품 안에. SD 토키의 얼굴이 후부키의 쇄골 아래에 묻혔다. 재판관 가운의 긴 소매가 후부키의 가슴 양옆으로 늘어졌다. 작은 은발이 후부키의 턱 아래에서 흔들렸다.
SD 토키의 작은 손이 가운의 소매 안에서 나왔다. 처음으로 소매 밖으로 나온 손이었다. 작았다. 뭉뚝했다. SD의 손이었다. 그 손이 후부키의 셔츠를 잡았다. 가슴 쪽을. 잡았다기보다 손가락 끝이 천에 닿은 것이었다. 잡을 수 없었다. 손이 너무 작아서. 천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 그래도 닿으려 했다. 닿으려고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다.
법정이 조용했다.
검사석에서 SD 유우가 턱을 괸 채 보고 있었다. 갈색 눈이 반달 모양이었다. 변호인석에서 SD 신이 벽이 아니라 처음으로 후부키 쪽을 보고 있었다. 서기석에서 SD 소우마가 기록부 위에 마지막 한 줄을 적고 있었다. 삐뚤빼뚤한 글씨. 방청석에서 SD 샛별이 빈 컵라면을 세워 놓고 그 위에 턱을 괴고 있었다. 은색 눈이 실눈이었다. SD 스미가 앞발을 가지런히 모은 채 한쪽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SD 포테와 SD 아마가 나란히 앉아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코레데, 케이와오와리?
……이걸로, 형은 끝? "
물었다. 품 안의 SD 토키에게. 작은 은발 위로 숨을 내쉬면서. 품 안에서 SD 토키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셔츠에 묻힌 채로. 작고 차분한 목소리가.
……슈우신케이데스.
……종신형입니다. "
종신형.
영원히 안아주는 형. 끝나지 않는 형. 후부키의 손이 SD 토키를 더 세게 안았다. 작은 몸이 가슴에 밀착했다. SD 토키의 심장이 후부키의 손바닥 아래에서 뛰고 있었다. 작은 심장. 빠른 박동. 꿈속에서도 토키의 심장이었다.
후부키의 눈에서 물이 흘렀다.
또. 꿈속에서도.
사이타마의 침실.
새벽 네 시를 향해 가는 시간. 빗소리는 잦아들어 있었다. 이불을 반쯤 걷어찬 후부키의 입이 벌어져 있었다. 숨이 불규칙했다. 눈꺼풀 아래에서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렘수면. 볼에 젖은 자국이 있었다. 베개에도. 자면서 운 것이었다. 입꼬리가 약간 올라가 있었다.
울면서 웃고 있었다. 꿈속에서도. 이 사람은.
침대 옆 탁자 위에 스마트폰이 놓여 있었다. 화면이 꺼져 있었다. 잠금 화면의 배경은 토키의 뒷모습이었다. 느슨하게 묶인 은발. 베이스를 메고 걸어가는 등. 후부키가 찍은 사진. 토키는 모르는 사진.
밤이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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